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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대구 지하철 참사 10주년. 통곡의 벽과 사고 그 이후...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3년 2월 18일이 곧 다가옵니다.


 얼마전에 대구 지하철 참사 1주년 추모사진 사진집을(추모 사진집 포스팅 - http://ahnbbang.tistory.com/137) 본 후에 대구를 다녀왔습니다.



 대구 중앙로역 2번 출구.

 평소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출구. 그리고 10년전 그날도 많은 사람들이 이리로 향했다고 알려진곳입니다.




 이곳으로 내려가 봅니다.




 대구 1호선 중앙로 역사 안 '통곡의 벽'이 있는것으로 알려진 장소입니다.




 '통곡의 벽' 은 하얀 판넬로 가려진채 한 겨울임에도 무더위 쉼터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역사 관계자분의 도움을 받아 판넬 뒤편 진짜 통곡의 벽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별도의 조명이 없어 어두컴컴한 판넬뒤 통곡의 벽.




 현금지급기위 자욱히 쌓인 까만 먼지 위에 쓰여있는 '잘가요...'




 보관함 자물통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내려져 있었습니다.

 10년전 그때의 기억을 간직한채로...

 



 역안 가판대 역시 화마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당시의 주간 신문들이 아직도 그자리에 놓여 있었습니다.



 역시 사진첩에서 보았던 원래의 형태를 잃은채 늘어진 공중전화 수화기.




 곳곳에 누군가 놓고간 말라버린 헌화가 보입니다.



 이곳 저곳...




 놓고간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헌화도 있었습니다.

 관계자분의 말에 의하면 당시의 피해자 유족분들이 종종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겉은 하얀 판넬이지만 그 속은 피해자 유족분들의 마음처럼 까맣게 타버린 이곳...




 판넬 뒤편 진짜 통곡의 벽은 그렇게 어둠속에서 우리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가고 있었습니다.


 당시엔 모든 원인을 방화범과 현장 근무자들의 과실에 대해서만 문제를 삼았던 기억이 납니다. 

적은량의 휘발유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지하철 참사로 기록된 일이 정말 방화범과 근무자들의 과실뿐만이었을까요?




 자료를 찾아보니 2.18 대구 지하철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것은 '가연성 자재들로 만들어진 전동차 내장재', '부실한 방재시스템', 그리고 '안전요원의 부재' 직접적 원인으로 꼽혔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에 맞추어 이후 전국의 모든 전동차들 내부가 불연성 자재들도 바뀌었고 방재시스템도 대폭 강화된것도 알 수 있습니다



대구 안전테마파크에 있는 10년전 운행되었던 전동차 내부모습



 하지만 당시에 '인재'로만 몰고갔던 이 사고의 주요 원인중 하나였던 역사 내 '안전인력'이 충원되었다는 소식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되려 지하철 역사는 지속적으로 무인화 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안전인력이 확보되지 못한채 그나마 있던 인력까지 감축되어가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사고가 났던 대구에서 조차 앞으로 개통될 3호선은 무인운영이 될거란 소식마저 들리고 있구요,  필자가 살고있는 부산 지하철 4호선은 이미 무인 경전철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부산은 크고 작은 전동차 사고는 가장 많이 나면 말이죠...




 대구 지하철 참사로 인해 전동차 사고에 대한 공포와 경각심은 생겼습니다. 

하지만 비상시에 안전요원의 안내없이 위의 사진속 비상구조 장비들을 제대로 활용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리고 점점 더 복잡해져가는 지하 역사를 신속하게 빠져나가는것 역시 가능 할까요?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 대책위에서 제공한 당시 전소된 전동차의 사진



 당장은 대구 참사 역시 억지로 잊기 위해 하얀 판넬로 가려버렸는데 말이죠.




2.18 대구 치하철 참사 10주기 추모제 관련 안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