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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 보고, 듣고 ●/┗ 먹을거리

[부산 수영] 주와리 소바 - 100% 메밀로 만든 메밀국수가 부산에도 있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주와리소바'


100% 메밀국수라고 해서 "에이~ 그거 일반적인 가게에선 절대 못해~ 그냥 함량이 높아서 그렇게 홍보하는거 아닌가??" 라고 하자, 격한 부정을 하며 가보면 안다며 안내해줬다.


입구에서 100% 순수메밀이라고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들어와보니 소개해준 지인에게 내가 강변했던 그 내용이 딱.


글루텐이 없는 메밀을 일반적인 식당에서 메뉴로 선보이기 위해 보통 밀가루를 혼합한다. 

때문에 주문 즉시 반죽을 하고 면을 뽑아내지 않는한 100% 메밀국수는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먹거리 X파일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착한식당'중 국내에 딱 하나만 있는거 같다며 소개 한 식당을 소개했는데, 그곳은 이런 도심에 있는 식당도 아니었거니와 찾아오는 손님도 많지 않은 곳이라 주문 즉시 반죽을 해서 면을 뽑아내었어고 그게 충분히 가능할 거 같은 곳이었다.


헌데 이런 도심에서 그게 가능하다는 건가?




메뉴판을 보고 있으니 주인아주머니께서 주문 즉시 반죽을 하기에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소바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일본에서 조차 주와리(100% 메밀소바를 일컷는 말)보단 메밀과 밀가루의 혼합 비율이 2:8인 니하치나, 반대로 8:2로 혼합하는 하치니, 또는 5:5인 도와리가 대부분이다.


이는 장사를 목적으로 하는 식당에서 원재료를 다루는데에 대한 효율성과(주방 회전율도 있을것이고) 함께 메밀 특유의 거친 식감을 완화시켜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허나 가장 크게 발목을 잡는건 원 재료인 메밀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것도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100% 메밀을 사용한다는건 대단한 모험이 아닌가 싶었다. (그리고 제대로 맛을 구현했을까... 란 생각도 들었고...)



음식을 맛으로 드시지 마시고 약으로 생각하고 드셔 보세요.


저 문구를 보니 돼지국밥집이나 곰탕집에서 '국물을 약이라고 생각하고 남기지 마세요.' 라고 써놓은게 떠올랐다. 아무튼 먹는 사람의 건강을 생각하여 100% 메밀국수를 만드는 식당과 어울리는 문구라는 생각이 들기도...




2~4인석 테이블과 함께 바 형태의 테이블도 구비되어 있다.


주문을 하며 시간이 걸린다고 하여 동의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요건 ?



귀여운 종지엔 깍두기와 생 와사비가 ~



냉소바 (보통)

8,000원


보통 사이즈인데도 일반적인 소바집보단 양이 많았다.

실제로 일본에서 소바를 시키면 정말 많이 준다. (일본답지 않게)



주와리정식 (냉소바, 오니기리2개, 고로케2개, 미니돈가스)

15,000원


고로케는 원래 2개이나 이날 일행을 포함해 3명이 왔다며 3개를 주셨다.



100% 메밀국수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메밀국수 색깔과는 다르다.


요런 뽀얀 색깔이 나온다. 그건 메밀의 겉껍질까지 도정하여 순수한 속 메밀만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겉껍질을 모두 까지 않으면 100% 메밀반죽을 하기 어렵다. 그러니 깨끗하게 도정하여 속의 흰 알갱이로만 가루를 만들어 반죽을 하는 것이다. (밀가루를 혼합할 경우 굳이 이렇게 도정할 필요가 없다)


면의 색깔로 신뢰감을 팍팍 주었다. 

이건 먹어보지 않아도 맛을 알 수 있을거 같았다.





요렇게 따악~


아웃포커싱된 배경을 잘 보면 양이 어느 정도 인지 가늠이 될 것이다.



특별메뉴 녹차 메밀

15,000원



녹차메밀의 색 역시 곱다 고와.



메뉴에 카레와 비벼먹는 소바도 있었는데 요걸 못시켜서 아쉬워했더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맛보라며 내어 오셨다. 카레를 정말 좋아하는 필자는 완전 쌩유 베리 감사를 외쳤다. (카레맛도 일품!!)



말이 필요 없었다.

일반적으로 언론에 소개된 맛집을 신뢰 하지 않는 편인데 이 집은 언론에서 앞다퉈 다룰만한 곳이라 생각되었다.


다루기 힘든 재료, 긴 조리시간, 비싼 원재료 가격... 

상업 식당에서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음식을 아무렇지 않게 뚝딱 내어놓은 곳.

당분간 메밀국수나 소바 얘기가 들린다면 이곳 '주와리 소바'가 0순위로 떠오를듯 하다.

부산에서 이런 맛깔나는 음식을 내어주시는 사장님 내외분께 감사를 전할 정도....


더운 여름 시원한 메밀 소바가 땡긴다면 꼭 한번 가보라며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사실 필자가 이렇게까지 블로그에 강추하는 음식점 별로 없다... 잘 안쓰기도 하지만 ^^;;)




부산 수영구 수영동 494-7
051-759-5006
2,4째주 월요일 휴무



검색이 잘 안되시면 수영 협성르네상스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