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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감] 힐링캠프는 이런게 아닐까요? - 낙선자와의 소풍

4.11총선 이후 멘붕에 씨달리던 부산공감 멤버들은 낙선자와의 소풍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뭐만 하려하면 비가 쏟아지는... 


그래도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던 그날. 우리는 산행은 포기해도 먹는건 포기 못하는지라 강행을 했지요.



약속된 장소는 금정산 산성. 메뉴는 막걸리와 오리고기, 염소고기!!





예정된 손님은 이번 총선까지 포함해 부산에서 7번을 낙선한 왕바보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이었습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후보로 나와 45%를 득표했던 그는 이번에 되려 -5%의 지지율을 기록. 적잖이 기운이 빠져있었던거 같습니다. 6.2지방선거 이후에도 이런자리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땐 주변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던걸 생각하면 그럴만도 하겠다 싶었습니다.





김정길 전장관은 정호승시인의 책을 가지고 와 자신의 처지에 딱맞는 시가 있다며 한수 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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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대하여 정호승

                                                                  

바닥까지 가본사람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바닥은 보이지 않지만

그냥 바닥까지 걸어간 것이라고

바닥까지 걸어가야만 다시 돌아올수 있다고


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 이상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고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아도

그냥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바닥의 바닥까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은 말한다. 더 이상 바닥은 없다고

바닥은 없기 때문에 있는 것이라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

그냥 딛고 일어서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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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 이 시 보단.. 

유기농 펑크포크밴드 '사이'의 '반야심경'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반야심경 - 사이


권태를 모르는 내 굳은 권태
두려움을 모르고 달려가는 두려움 

바늘 방석 앉는 것도 다 지 팔자
가시밭길 가는 것도 다 지 팔자 

담 넘어 당신들 무슨 생각 하실까
기다리지 않아도 경춘선은 달리네 

가테가테 파라가테, 파라삼가테
보디스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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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는 와중에 오리고기가 나왔습니다. 

(갑자기 먹는걸로 화재가 바뀌어 저두 당황 ㅎㅎㅎ)




제주 강정마을에서 공수해온 '구럼비를 죽이지마라' 티셔츠도 김정길 전장관을 비롯 공감멤버들과 나눠 입었습니다. 김전장관은 다소 추스린 다음 강정에도 가볼 계획이라고 합니다.




김전장관은 '봉도사' 정봉주 전의원에 대해 감사와 함께 미안함도 전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이 한참일때 정봉주 전의원이 옥중에서 김정길 전 장관께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편지의 전문이 나오더군요.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평생의 숙원이신 지역주의의 벽을 깨기위해 또 부산에서 많은 후배들을 이끌고 분투하신는 모습을 보면서 비록 갇혀있어 가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라도 지지의 뜻을 보내고자 합니다. 꼭 승리하십시요.' 



김정길 전장관은 승리하지 못해 '정봉주 전의원에게 미안하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빠른 시일내에 면회를 가려 한다고 합니다. 다만 자신은 현역의원이 아니라 일반면회만 허용되는지라 일정을 잘 조율해야된다고 하더군요.(일반면회는 1일 1회만 허용) 




이건 제가 운영하는 안빵과 더불어 이런저런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연대하는 부경대 '카페 온유'사장님이 보내주신 더치커피입니다. 3통을 마련하려고 3일간이나 더치를 내려주셨답니다. 산행을 하며 마셨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며 아쉬웠습니다.





커피를 워낙 좋아하시는 김전장관이 오케이 표시를 하시네요. 




자~ 다음은 힐링 고스톱!!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이 상황을 올렸더니 산행대신 고스톱으로 종목 변경했다고 많은 트위터리언들이 관심을 보였답니다. 많은 분들이 식당에서 무슨.. 이라며 의아해 하실지는 모르겠으나 금정산성에서 식사를 해보신분들은 '다 아는' 코스랍니다. 




얼핏보면 4:1 같지요? 




전 뒤에서 염탐아닌 염탐을... 김정길 전장관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진지함은 곧 실력으로...?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허억! 5광을 달성한 김정길 전장관... 저도 '실화' 오광은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그는 사회 정의를 위해 피박과 광박을 철저히 챙기는 치밀함까지...




이날 나들이엔 이지역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박종성 금정구의원도 함께 했습니다.




트위터리언이자 공감의 핵심멤버이신 주근깨(okeeffee00)님과 한컷!




이 한컷을 위해 수고해주시는 공감멤버들.... ^^;;




이날 나들이는 이렇게 마무리 짓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박종성 구의원의 소개로 봉고차에 우리를 태워 '청사초롱'이란 곳에서 2차까지 했다지요 ^^; 


총선전 문재인 당선자는 SBS 힐링캠프에 나와 지지세를 확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사실 진짜 힐링이 되어야 할 우리들은 누가 힐링시켜주나... 했었지요.


어쩌면 이번에 부산공감(#공감톡톡)에서 준비한 '낙선자와의 만남'이 진짜 힐링캠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유권자인 우리에게나.. 낙선자에게나 모두 말이죠.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봉하마을을 갔었습니다. 투표일 당일만큼 설레였던 그날. 전 봉하에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가리라 했었지요.



그리도 10여일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10.26 보궐부터 4.11 총선까지 근 6개월간은 정말 행복했었던거 같습니다. 이제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 준비할 때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