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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태종대에 오토캠핑장... 괜찮을까요?

1976년 3월 1일에 세워진 태종대 표지석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오토캠핑장에 이어 영도구 태종대에도 오토캠핑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하 기사 내용 발췌

부산 태종대유원지에 오토캠핑장 건립 추진 -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1/05/0200000000AKR20150105050000051.HTML?input=1179m


부산 영도구는 "태종대유원지에 오토캠핑장을 짓기로 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국민여가캠핑장 조성사업에 응모,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고 5일 밝혔다. 영도구가 오토캠핑장으로 꾸미려고 하는 곳은 태종대유원지 입구 오른쪽 주차장 터에 남아 있는 공간 9천400㎡. 영도구는 20억원을 들여 주차와 캠핑공간을 갖춘 캠핑장 50면과 화장실과 샤워장 각 2곳, 취사장 1곳 등을 지을 예정이다. 


해당 터는 시유지와 국유지여서 사업을 하기에 좋고 바닷가와 가깝고 태종대유원지, 국립해양박물관, 자갈치시장 등과 가까운 게 장점이다.  다리 상판 일부를 들어올리는 도개기능을 회복한 영도대교에 관광객이 몰리고 있고 부산항대교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호재다. 영도구는 평일 5천명, 휴일 8천명 등 연간 1만3천명이 태종대유원지 오토캠핑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수기에 캠핑객이 몰리면 태종대유원지 주차장을 활용, 오토캠핑장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중략)


태종대유원지가 오토캠핑장 건립지로 확정되면 올해 6월까지 실시설계, 산지전용허가, 환경영향평가 등을 마치고 2016년 2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오토캠핑장 개장은 2016년 8월로 예상된다.  영도구 한 관계자는 "연계 관광 인프라와 접근성 등 태종대유원지는 오토캠핑장으로서 최고의 입지를 갖춘 곳"이라며 "오토캠핑장이 들어서면 지역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웃도어와 캠핑의 인기가 날로 치솟는 가운데 부산에도 오토캠핑장이 늘어난다는 것은 분명 길 일입니다. 하지만 기사 내용을 보고 조금 의아한 부분이 생겼습니다.


바로 영도구청이 밝힌 태종대 오토캠핑장 예정부지와 운영방침에 대한 의문인데요.




영도구청측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자유랜드 주차장의 남겨진 터에 설치한다는 방침이며, 성수기엔 주차장을 활용하여 캠핑장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캠핑장 예정부지는 예전 태종대 자유랜드(놀이동산) 부지입니다. (현재는 주차장으로 사용중)


현재 태종대유원지는 총 5개의 주차장을 운영중이며 그중 버스 주차장을 제외한 4개의 주차장 총 985면이 운영중입니다. (제7주차장 405면, 제7주차장-2 411면 자유랜드 주차장 114면, 수연주차장 55면)


이중 자유랜드 주차장이 114면으로 약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현재 태종대 유원지를 찾는 관광객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연휴나 주말이면 여지없이 주차대란이 펼쳐지고 있고, 인근 해양대학교 삼거리까지의 약 1~2km 구간 차량정체도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위의 장소가 영도구가 밝힌 오토캠핑장 예정 부지입니다.


사실 캠핑장 50면이면 그리 큰 규모는 아닙니다. 


하지만 성수기는 커녕 주말에도 관광객들을 편하게 수용할 만한 규모의 주차장을 갖추고 있는것도 아닌데

오토캠핑장 수요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조개구이 촌으로 유명한 태종대 감지해변 자갈마당



그리고 태종대 유원지는 지난 2005년 국가 명승으로 지정된 후, 2006년 9월 1일부터 전면 무료화 되며 차량통행 제한이 이뤄졌습니다. 이로 인해 태종대 내의 숲속 생태계도 급속히 좋아져 부산시내 주요 공원중 이기대공원 다음으로 피톤치드를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진시황의 불로초로 알려지기도 했으며 세계에선 한국 서남해안이나 섬 지역에서만 자란다고 알려진 황칠나무도 태종대에서 자생하고 있습니다.


물론 캠핑장 예정부지는 태종대 내부 숲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겠지만, 오토캠핑장 조성을 위한 공사나 차후 주차장 확대, 그리고 관광객의 증가로 인한 환경 훼손 우려도 분명 걱정 될 만한 요소입니다.



부산에서 최초로 생긴 영도등대



최근들어 매스컴을 통해 태종대와 인근 맛집, 국립해양박물관, 영도다리등이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태종대를 찾는 관광객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맞춰 영도구청에선 태종대 입구 도로 확장공사를, 부산시설공단에선 내부 순환열차 개선 등 관광객 편의를 위한 노력을 착실히 진행중이라고도 하구요.  그러니 노력과 더불어 오토캠핑장의 유치와 운영문제에도 미리미리 신경을 쓴다면 차후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큰 불편함 없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