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일과 무관하게 푹 쉬기 위해 찾은 곳.
양산 배냇골에 위치한 '에코펜션' 이다.
이제 에코란 말은 대중들에게 흔한 단어가 되었다.
하지만 이곳은 '에코'란 용어가 뭔지도 몰랐던 1999년에 완공되었으니
'감히 에코XX'의 원조라고 할 수 있겠다.
이곳 주인장님이 건축관련 공무원으로 재직하다 퇴직 후 자신이 짓는 집은 친환경적으로 짓고 싶어 그리 만들었다고 하니 'Eco Life'에 대한 이해야 오죽 할까.
*위 사진속 장대를 들고 가는 사람이 주인장이다. 장대로 손님들에게 감을 따준다.
이곳엔 큰 감나무가 3그루나 있었다.
익을때까지 따지 않아 바닥에 떨어진 홍시가 지천이었다.
과장을 아주 조금 보태어 걸을때마다 홍시를 피해 다녀야 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릴적에 주말마다 찾아가던 창녕 외갓집의 오래된 감나무가 떠오르더라...
누군가가 따놓은 감이 야외 테이블에 덩그러니...
누가 주인인고 봤더니 저 송충이 녀석의 몫인가 보다.
솔방울 마저도 너무 오랜만...
도시생활이 얼마나 각막했었던가.. 싶었던 순간.
우리가 묵었던 건물 아랫동쪽엔 매실나무가 여러그루 심어져 있었다.
내년 봄엔 매실향이 에코펜션을 가득 에워쌀 것 같다.
따뜻한 가을 햇살을 가득가득 흡수중인 야외테라스
이 동의 거실은 삼면이 창으로 둘러쌓여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건물 계단 아래 빼꼼이 보이는 장독대들...
김치랑 된장인가 싶었는데 올 봄에 담궈둔 매실이란다.
말만 잘하면 주인장님이 매실맛도 보여주고, 돌아가서 먹으라고 싸주기도 한다.
바베큐장이다.
그래! 바로 이 바베큐장이 펜션 선택의 필수 덕목 아니던가.
넓은 테이블, 옆 테이블간 적당한 거리, 방과의 거리까지...
모든게 딱 적당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밤이 되어 고기를 구우려니 주인장께서 딱봐도 좋아보이는 숯을 내어주셨다.
사진을 미쳐 못찍었는데 그 옆으론 솔잎을 깔아 향을 더 해 주었다.
버섯도 함께~
저 뒤쪽엔 감자도~
직화로 스테이크 굽듯이 익혔다.
얼마만에 이런 기분을 느꼈던지...
어릴때 자주 먹던 쥐포.
이곳에 오니 단순하게 먹고 마시고 놀다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벗삼아 뛰어놀던 어린시절 추억까지 되살려 주었다. (필자는 유년기를 시골에서 보냈다.)
펜션 한켠에 핀 꽃
모처럼의 펜션 힐링.
여름 계곡이 아니더라도 자연의 운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다.
부산 근교라 조금만 짬이 난다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라 종종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퇴직후 에코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주인장님처럼 진짜 에코힐링을 원한다면 한번쯤 권하고 싶은 곳이다.
에코펜션 주인장님께서도 블로그를 운영하니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http://sunbee.tistory.com/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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