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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 보고, 듣고 ●/┗ 부산에 가면

[포토에세이] 마을 그대로의 마을. 부산의 산토리니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 (사진 88장)



깍아지르는 절벽 위 마을.

그리스 산토리니의 동양판 부산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




최근 급격하게 조성된 여타 문화마을과는 다르게 느리게 바뀌어 가고 있는 곳이다.

물론 그렇게 된대에는 계획성 이라기보단 개발논리와 지자체 예산등 여러가지 원인 있다.



흰여울 이란 지명은 산 기슭을 따라 여러 갈래의 물줄기가 바다로 굽이쳐 내려, 마치 흰눈이 내리는듯 빠른 물살의 모습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산복도로르네상스 시범마을로 선정되며 예산이 확보되어서인지 다양한 안내표지가 세워졌다. 한편으론 최근 1년사이에 많이 바뀌어 다소 어색하기도 하다. (이전에 조금씩 느리게 바뀌었던것과 비교하면...)




영화 '변호인'과 '범죄와의 전성시대'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변호인에선 극중 '진우(임시완)'의 집으로, 범죄와의 전성시대에선 세관 공무원 시절 최민식의 집으로 나오는 곳이 바로 이곳 흰여울 마을이다. 





땜질 배수로 공사의 흔적이 역력한 바닥, 그와 대비되게 깔끔하게 칠한 벽, 그리고 슬레이트 지붕.





골목을 따라 코너만 돌면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시야를 장악한다.




평상에 앉아 바다를 보며... 

술을 마시건, 노래를 하건... 무엇을 해도 좋을 것 같다.




다소 생뚱맞은 이 건물.

흰여울 마을을 처음 찾는 외지인들은 십중팔구가 마을과 관련있는 건물인걸로 착각한다.


마을 안내 지도엔 '전망좋은 집' 이라고 표기되어있다. 말 그대로 전망 좋은 집인것은 확실해 보인다.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을 위한 전망 좋은집은 아니다. 

영도구 전 국회의원의 소유로 알려져 있다.




깍아 내리는 물줄기와도 같은 계단.




치안올레길 이란 표지가 붙여있다.

최근에 셉테드 마을로도 선정된 듯 하다.



*셉테드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건축설계기법을 지칭. 

건축물 등 도시시설을 설계 단계부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하는 기법 및 제도 등을 통칭.




바다와 절벽이 맞닿아 있는 어디에서도 흔치않은 골목이다.




2013년 11월경에 갔을 무렵 찍었던 골목 화단의 노란 국화.







마을의 터줏대감들...

특히 강아지들은 이곳을 찾을 때마다 만났다.





골목길을 걷다보면 생뚱맞게 거울을 만날 수 있다.

함께가는 지인들에게 꼭 인증샷을 찍으라고 강요하는 포인트이다.

가을에 갔을때와 겨울에 갔을때.. 확연히 달랐다.











소소한 골목길 풍경...

일반전인 골목과 다를바 없는 물건들이 이 마을에 놓이면 무언가 특별한 아우라를 내게 된다.









벽 사이로 갇히는 바다.




이곳에 있는 주택 옥상에서 내려다보면 이런 아찔한 광경이...




그리고 저 아래 해안 산책로에선 해녀아주머니들이 직접 잡은 해산문들을 즉석해서 팔고 있다.











문화마을 하면 벽화도 빼놓을 수 없다.




시골 마을에서 보던 고추 말리기.



최근에 가보니 게스트 하우스가 하나 생겼다.

흰여울 마을 입구에 별뜨네 라는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데 이곳은 바다쪽에 바로 있어 색다른 느낌이 났다.





이 게스트 하우스 옥상을 올라가보니 정말 그림같은 전망...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화로도 있다. 

같은 영도에 살고 있지만 한번쯤 이곳에 묵고 싶어졌다.




바로 옆 건물이 공사중인 걸로 보아 이곳도 게스트하우스와 연관된 곳인듯 하다.



슬슬 석양이 지려 한다.

계단도 붉게 붉게...




전인가족문제연구소 라는 곳이 이곳에 있다.

이름이야 이해하겠는데.. 대체 무엇을 하는곳인지 모르겠다.

갈때마다 문은 굳게 닫혀있으며, 사람이 있는걸 본적이 없다.

건물 창가쪽을 봐도 인기척이 꽤 오래 없었다는걸 알 수있다.


어두울때보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이 건물 앞 테라스(?) 같은 거라고 해야될까.. 




깨진 타일이 이 건물의 현 상태를 말해주는듯 하다.




마치 아처타워 같은 느낌.



크루져보드 한컷!



비닐 봉지도 깨끗히 헹궈서 재활용하시는 아주머니.

부산 아지매의 억척스러움이란 이런것 아닐런지...




길의 마지막 즈음.




끝에 다다라서.




해가 바다와 곧 만날것 같다.





절벽아래 자갈 해변과 연인(?)으로 추정되는. ^^;




빨래를 하시는 할머니




석양을 등지고 계단을 오른다.




계단과 골목, 벽과 벽. 그사이 바다와 석양




음료수 하나 마실까 하고 골목을 빠져 나오니 작은 카페가 있었다.

전에 왔을땐 없었으니 생긴지 얼마 안된듯 하다.



입간판 문구가 재미있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는 카페는 많지만 여기서도 이런 카페를 만나는 새롭다.




창가 테이블엔 딱~3~4명만 앉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테이블에도 2~3명정도..



바다와 배, 산과 석양


잠시 석양 감상 타임...






유난히 아름다웠던 석양.




해진 후 흰여울을 보러 다시...




가로등이 켜졌다.



흰여울 아래에 있는 해안 산책로로 불을 밝혔다.




영도 흰여울 앞바다.



송도해수욕장과 영도를 이어주는 남항대교.




앞서 소개했던 영화 변호인에 나왔던 집.



"이런게 어딨어요? 이라면 안되는 거잖아요! 할께요! 변호인 하겠습니다!" 


이걸 부산 사투리로 해야 그 느낌이 나지....




낮에 보았던 계단도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흰여울 공중화장실이다.




거의 낮에만 찾았었던 흰여울. 

밤의 흰여울도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론 감천문화마을보다 좋아하는 마을이다. 

감천 문화마을은 산복도로 르네상스 바람을 타고 인공적인 조형물들이 많이 생겼다. 

전국적 유명새와 함께 관광객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덕분에 마을 주민들의 불편함도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흰여울은 그런 부분에선 아직 때(?)묻지 않은 느낌이다. 아직 찾는 이가 많이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을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주민들에겐 보다 쾌적한 생활환경을, 그리고 찾는 이들에겐 최적의 힐링 명소로 오래도록 남길 기대해본다.






흰여울 마을쪽에 '달뜨네' 라는 식당있다.

흰여울 마을 투어를 한 후 이곳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면 딱이다.

흰여울 마을을 찾아가기에도 이곳을 이용하는게 간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