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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3월 8일 아침 강정마을 대치상황.

새벽 5시 30분께 강정마을에 다시 싸이렌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한적한 시골마을이 요란한 싸이렌소리로 이른 아침을 맞습니다.


길목 곳곳엔 전경버스가 배치되었습니다. 지나가는 차량은 돌아가야되고 들어가는 사람에겐 어디가냐 묻더군요. '이시간에 내가 어딜가긋냐 강정가지' 라고 대답합니다.



강정천 강정교에 도착해보니 벌써 많은 분들이 연좌농성을 시작하셨더군요. 빨리 튀어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늦어버린.. 모두 핸드폰으로 현재 상황을 SNS와 문자로 알리시는듯 했습니다. 



연좌중인 시위대 맨 뒤편에 현수막을 들고 서있으신분.

돌멩이 하나. 꽃 한송이도 건드리지 마라!

다른곳에서 이 문구를 봤다면 고명하신 스님이 하시는 말 같지요.



사업장으로 들어가는 출입로는 단 두분이서 막으십니다.



구럼비바위가 있는 강정 앞바다엔 돌고래도 사는 청정 바다입니다.

제발 구럼비 폭파를 막아줍서...



동이트자 사람들이 서로 격려하며 노래도 부르고 구호도 외칩니다.



미국인 환경운동가도 시위에 동참하였습니다. 성함을 못물어봤네요.


연좌중인 사람들 옆으로 전경들이 도시락 상자를 들고 들어가며 자극합니다.


새벽바람에 뛰쳐나와 물 한모금도 못하신 강정주민분들은 그게 내가 낸 세금이다. 우리도 못가게 하면서 너희가 왜 지나가냐며 경찰의 통행을 막으셨습니다.



결국 경찰들은 다리아래로 도시락 배달을 합니다.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다리아래 통로를 이용해 겨우 마을과 강정교를 이동합니다.



경찰들이 자꾸 시민들쪽으로 통행하려 하자 결국 몸싸움도 벌어집니다.


곧 문정현 신부님이 오셔서 사업장 입구에 걸터 앉으십니다.



입구니까 나가서 앉아 있으라고 하는 경비원.
그럼 너넨 왜 강정마을 입구와 강정교 앞뒤를 막고있니? 길막은 너네들이 하고있잖아~ 라고 소리쳤습니다. 이런.. ㅆㅂ....



신부님 앞을 지키고 있었는데 경찰들이 밀어냅니다. 신부님 혼자 전경들에 둘러쌓여 어떤 상황인지 볼수없게 하자 걱정이 앞섯지만 다행히 신부님께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119 구급차가 들어오더군요. 시위대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줬는데 뒤쪽 경찰 차벽에 막혀 돌아왔습니다. 무슨일인지 싶어 물어보니 도로상황 점검차 왔다네요.
구급차가 들어 올일이 없게 만들면 되는겁니다.


경찰의 협상이 들어와 잠시 연좌시위를 멈췄습니다. 마을로 통하는 길을 열어주는 조건으로 연좌를 멈추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경찰은 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연좌!!

식수와 다른 보급품이 전혀 못들어오고있던 상황이라 마을과 강정교 시위대와의 연결된 통로는 다리 아래 강정천을 가로지르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인도적 조치도 쉽게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전경버스는 몇시간째 서있으면서도 시동을 켜놨습니다.
유채꽃밭으로 매쾌한 매연이 계속 뿜어집니다.


시위대의 유일한 통로는 저 다리 아래 강정천길 뿐입니다. 마을과 연결된 유일한 통로.



몇시간째 물한모금 못해서 나와서 생수한병을 삽니다. 아주머니께서 지친 저를 보고 우린 이렇게 4년..  아니 5년.. 6년짼가? 싸우고 있다며 힘내달라고 하십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늦게와서요...


마을 삼거리에서도 주민분들이 경찰과 실랑이를 합니다.
주민차량도 통제하는 경찰이 무슨 경찰이라며....



강정마을은 우리나라의 여행문화를 바꾼 제주올레길 제7코스입니다.
여러 코스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알려져있기도 합니다.


강정마을 삼거리 식당에 사는 강아지...
어딜가나 강아지들이 마을을 지킵니다. 쌍차도 한진도 그랬지요.


새벽 5시반부터 8시까지의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