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바야흐로 선거의 해.
우리나라 총선과 대선이 함께있는 해이기도 하고 전 세계적으로 선거가 많은 해이다.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프랑스 대선도 바로 2012년. 선거뉴스로 도배가 될 한해가 될거같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참여할 길은 투표밖에 없던 시절을 이제 끝났다고 본다.
민주통합당의 당대표선거 모바일투표도 그렇고 SNS 관련제한이 풀리면서 개인의 정치참여 열기도 뜨거워질 올해!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시작한것이 '부산공감' 이라는 시사 친목모임의 시작이었다.
부산공감은 아무런 제약이 없는 시사 친목모임이 전무하다는데서 착안한 자발적 모임이다.
시사블로거 거다란님을 중심으로 막 대학에 입학하는 약관의 여학생도있고 반대로 올해 졸업하는 여대생과 20대 구직자, 자영업자, 회사원, 사진작가등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속시원하게 한나라당을 까고 가카를 찬양해보자는 것이었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시점부턴 직접적으로 어떤 참여가 가능할까를 고민하다 시작한것이 선거사무소 놀러가자였다.
스마트존. 이곳은 그냥 놀러와서 그냥 놀다가면 되는 공간이다. (김정길 후보의 사무실 한켠에 마련)
첫번째 선거사무소 투어의 표적은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이다.
이번에 자신의 지역구인 영도를 떠나 부산진(을)에 출마한 김정길.
지역구를 떠난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었는데, 우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출마한다면 영도로 나왔겠지만 그가 불출마 하면서 부산 전체의 야권바람을 위해 부산의 중심에서 출마함으로써 동서남북으로 야권바람을 퍼뜨리기 위한것이 첫번째라고 한다.
또한 6.2지방선거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에 협력했던 통합진보당 민병렬위원장이 영도로 출마를 선언한것에 대한 배려도 없진 않았다고 했다. 결과적으론 초당적 야권연대의 상징적 이슈가 될만한 발언이었다.
결과적으로 김정길 자신이 비례대표 상위순번에 들어갈 조건이 충분하면서도 역시 '왕바보'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로 우리의 타깃이 된 후보는 부산진(갑)에 출마한 김영춘 후보였다.
사실 김영춘 후보는 2년전 손학규 전 대표가 영남권에 배분한 최고위원직에 낙점되면서 김정길 전장관과는 껄끄러운 사이였다. (이 당시 영남권 최고위원은 김정길 전장관이 적합하다는 여론이 많았다) 거기다 손대표가 제2의 노무현이 될거라고 발언하는 바람에 미운털이 더 단단히 박혔는지도 모르겠다. 한나라당을 탈당해서 열린우리당으로.. 거기서 다시 창조한국당으로 갔던 사람에게 노무현 대통령과 비교하는건 좀 아니지않나 라는것이 개인적 생각이기도 했다.
하지만 일찌감치 자신의 고향인 부산 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지로 뛰어든 전사의 이미지가 부여되었고호감도도 급 상승하고 있는것 같다. (김부겸 최고위원의 대구출마라 비견할 수 있을까)
이날 사무실을 찾아갔을때 본 김영춘 후보는 엘리트적이면서도 소탈한 이미지가 겹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FTA문제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질문엔 거침없이 전문가에 가까운 소견을 피력. 그것을 아주 쉽게 설명해주는 모습에선 엘리트 지식인 모습이 느껴졌지만 유권자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고 싶어 주머니에 핫팩을 넣고 다닌다는 모습에선 피식 웃음이 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세번째 투어는 통합진보당의 고창권 해운대기장(갑)의 고창권 후보였다.
앞서 두 후보의 사무소와 전혀 다른 분위기에 깜놀! 했다.
당원들이 대자보에 막(?)적은 선거전략이 많이 붙어있었고 자원봉사자들의 의견도 막(?)적혀져 붙어있었다. 이를 보아 넘겨짚는 거겠지만 작은 의견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일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크게보면 지역주민 하나하나의 의견을 잘 듣겠다는 뜻도 될것같다.. 라는 생각이 더해졌다.
사실 난 고창권이란 사람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기에 알아가는 과정 정도로만 생각하려 했지만 선거사무소의 분위기만으로도 어떤 인물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고 더 알아보고 싶은 '사람'이었다
자신의 방을 냉기로 가득차게해 어쩔 수 없이 밖에 나와 찾아주시는 주민들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을 웃으면서 하는 고창권 후보의 말에 진솔함이 가득해 보였다.
금정구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이희종후보.
다음에 방문한 이희종 후보는 아직 후보사무소를 개소하지 않았다. 그래서 찾아간곳은 금샘도서관!
이곳은 이희종후보가 지역사회활동을 하면서 일궈낸. 어쩌면 선거사무소보다 훨씬 이희종스러운 공간이었다.
김세연이라는 막강한 상대가 있는 이 지역구에 출마한다는것 자체가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보이는곳이지만 이희종후보가 인지도 부분만 개선한다면 처참한 결과만큼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무엇보다 이 지역에서 활동을 열심히 해온 사람으로써 지역 현안에 밝다는 점과 젊고 참신한 정치인을 기대하는 최근 분위기도 요런 생각을 하게 도와주는것 같다.
후보 사무소 개소식을 하면 다시 찾아가 요런저런 얘기를 해봐야겠다.
시즌1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한곳은 양산의 송인배후보였다.
송인배 후보는 선거 준비를 참 많이 했다 라는 기억이 제일 많이 난다.
후보사무소를 선정할때부터 몇년간 고심하고 공을 많이 들였으며, 유권자들과 악수하는 방법까지 연구할만큼 꼼꼼했다. 그런측면이 후보 스스로의 자신감으로 표출 되고 있는것 같았다.
한편으론 자신감이 지나친거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었지만 송인배 후보의 말을 계속 듣고 있다보니 앞서 여러번의 선거를 통해 얻은 경험에서 나오는!! 이번만큼은 절대 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이 가능했다. 그 강한 의지는 아래 현수막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되었고...
마지막으로 시즌2를 준비하며 시즌1을 마무리하는 글을 쓰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든다.
우선 빨리 시즌2를 시작했으면 좋겠고, 봉도사가 빨리 사면 복권되면 좋겠고, 4월 총선에서 우리가 만난 후보들이 당선되어 각종 의혹들 국정조사 철저히 해주고, 끝내 우리 가카 진짜 가야할곳으로 보낼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
그리고 이런 즐거운 상상들이 현실이 되게 하려면 우리가 좀 더 정치를 적극적으로 가지고 놀아야 된다는 뭐 그런 생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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