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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캠프 놀러가자 - 개발이란 단어의 또다른 해석, 이해성 후보

지난 10.26 보궐선거에 부산 동구청장 후보로 출마했던 이해성 후보.
이번에 다시 부산 중동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3번째 도전을 했다.


지난 동구청장 보궐선거때엔 부산동구청 앞에 선거캠프를 마련했던 이해성 후보는 이번엔 수정동 산복도중 가장 꼭대기인 수정5동 산복도로에 캠프를 차렸다.




처음 방문하자 마자 우리를 안내한곳은 사무소안이 아니라 옥상이었다. 
전망이 정말 좋다며 환하게 웃고있는 이해성 후보.



이해성 후보는 우리를 옥상으로 제일 처음 안내했다.

그는 11월부터 사무소 부지를 물색했는데 유동인구가 많은곳보단 유권자들이 많이 사는곳이 최우선 이었다고 한다. 그러던중 원로목사님이 운영하던 교회가 임대를 내놓은것을 보고 바로 이곳으로 낙점했다고 한다. 찾아가보면 알겠지만 주차시설도 부족하고(아예 없다고 보면된다) 꼬불꼬불한 길을 이리저리 좌우로 다녀야 나오는 곳이다. 여간 불편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옥상을 올라가보니 왜 이곳에 사무소를 개설했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해야 할 일'이 이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동구일대에만 위의 사진과 같은 폐가가 무려 650채가 된다고 한다. 그가 고향인 이곳으로 돌아와보니 자신이 살때보다 더 '못'사는 동네가 되었다고 하니 본인 스스로도 얼마나 황당하면서도 고향주민들에게 미안했을까.... 라는 마음도 들었다.



이해성 후보가 생각해낸것은 '부산, 가치의 재발견' 이라고 한다.

이렇게 좋은 전망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에 걸맞는 생활환경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아 퇴보를 한 것으로 분석한 것 이다. 주차시설은 고사하고 일반 시내버스도 못들어오는 산복도로가 거미줄처럼 엮여있는 곳이니 따로 이해하려 하지 않아도 고개가 끄덕여졌다.
해운대 달맞이고개와 비교하는건 적절치 않은걸까? 전망만 놓고보면 그건 대등할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다.




자신이 생각한 공약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인상적이었던건 역시 '산복도로 에스컬레이터' 였다.
이해성 후보가 설명하기를 이는 이미 콜롬비아에도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보다 경제수준이 떨어지는 콜롬비아도 하는것을 우리가 못할 것이 없다고 한다.

생각보다 작은 예산으로 실현가능함을 알려주었다.
우선 동구에서 진행되고있는 초량천복구 사업비만해도 300억 가까이 든다고 하는데 에스컬레이터 공사는 70억이면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초량천 복구사업은 서울의 청계천과 유사하다) 가뜩이나 교통혼잡도가 높은 중동구 일대에, 초량천을 복구한다며 원래 있던 도로마저 없앤다면 주민편의와 무관한 전시행정 아니냐는것이 이해성 후보의 설명이었다.

나중에 따로 알아보니 홍콩과 일본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이런게 있다면 바로 관광명소가 되지 않을까? 마치 용두산공원이 에스컬레이터가 생기고 나서 관광객의 방문이 늘었던것처럼 말이다.





이런 저런 얘기를 들려주었던 이해성 후보.



야구를 좋아하는 부산사람의 일원으로써 '55미군보급창 돔야구장' 문제도 솔깃한 공약이었다.
이는 실현가능성을 떠나 전국 각지에서 돔야구장 건설이 부지문제로 좌절되는것을 많이 봐왔기때문이다. '환수되는 부지에 돔야구장 유치가 가능 하다' 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논의되는것 자체만으로도 야구팬에게는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또한 55미군보급창은 하얄리야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지만 사실 6만평이나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땅이 다시 우리에게도 돌아오는 것이란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다. 6만평이면 야구장은 물론 축구장도 여러면이 들어갈 수 있다. (이해성후보의 말을 빌리면 작은 디즈니랜드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해성 후보 선거사무소 옥상에서 바라본 중동구의 야경.



그의 공약들은 대체적으로 개발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보통 개발공약은 한나라당쪽에서 많이 내세우고 진보진영에선 되도록이면 꺼리는 공약이었다. 하지만 이해성 후보의 '개발'은 단순히 허물고 새로 짓는. 즉 기존 재개발에 머물지 않고, 보다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주민들의 편익을 우선적으로 하는 '개발' 이었다는 점이 신선했다.

에스컬레이터 역시 그런 부분의 한 측면이었고 빈가나 폐가를 허물어 공터를 만들거나 이동식 텃밭을 조성하는 사업등도 일반 명사로 '개발'이라는 단어를 접할 때 느껴지는 분위기완 달랐다.

필자가 생각해도 경사가 높은 곳의 왕래는 적을 수 밖에 없지만 에스컬레이터가 있다면 단번에 고민하지 않게되고, 폐가 인근으론 가지 않거나 돌아가던곳이 텃밭으로 변하고 작은까페로 조성되면 가지말라고 해도 자주 가게 될거 같으니 말이다.

결국 이런것들이 '가치'로서 인정받으며 정상적인 형태로 주민들에게 경제적 혜택으로 돌아간다면 이런 '개발'을 말린 사람이 얼마나 될까?

조폐공사 사장으로써 꼴찌 공기업을 1위 공기업으로 끌어올린 이해성 후보.
그의 중동구의 발전플랜은 아주 장기적인 관점으로 견지하고 있음을 느낀 만남이었다.
전시행정을 일삼고, 공약이란 답시고 이행방안도 없는 것을 막던지는 한나라당 후보들은 제발 쫌!!!!!